여드름이 100% 호르몬, 타고난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그 습관’이 바로 여드름 만드는 습관입니다.
“습관은 제 2의 천성으로 제 1의 천성을 파괴한다”
– 블레즈 파스칼
수학자이자 철학자 파스칼이 한 말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좋지 않 피부(제 1의 천성)를 가지고 있더라도, 습관(제 2의 천성)을 통해 좋은 피부로 변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런 과정을 직접 겪었고 만들었으니까요.
여드름을 만드는 생활 습관 4 가지
이전 포스팅에서 여드름 치료를 위한 필수 조건 3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스킨케어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평소 생활 습관 개선이었죠.
1. 여드름을 유발하는 수건 사용
수건만 잘 사용해도 여드름이 발생하지 않아요. 하루를 보내며 얼굴에 닿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가장 직접적으로 닿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수건과 베개입니다. 세안을 하고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는데, 세균이 많은 수건을 사용하면? 깨끗이 세안한 얼굴에 세균을 묻히는 거죠?
수건을 어떻게 사용해야 여드름을 줄일 수 있는지 수건 사용 TIP을 드릴게요.
첫째, 세안하고 얼굴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지 마라.
대부분 세안하고 얼굴에 묻은 물기를 수건으로 닦는데, 굳이 닦을 필요 없어요. 손으로 톡톡 쳐서 수분감을 흡수시키고 바로 스킨케어 단계로 넘어가면 수건의 거친 면과 세균이 얼굴에 닿지도 않고, 얼굴의 수분감을 빼앗기지도 않아요.
둘째, 수건을 매일 베개 커버로 사용하라.
베개 커버 위에 수건을 올려 주무세요. 보통 아무리 빨라도 베개 커버를 1주일에 한 번 세탁할 텐데, 베개와 이불은 우리가 자는 동안 노폐물과 유분이 묻어 세균이 증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특히 베개는 얼굴에 직접적으로 닿는 시간이 가장 길어서 여드름과 직결되죠.
매일 저녁 베개 위에 깨끗한 수건을 깔고 주무세요. 베개를 더럽힐 일도 줄어들고, 증식된 세균이 직접 얼굴에 닿아 여드름이 발생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저는 매일 저녁 깨끗한 수건을 깔고 숙면한 뒤, 다음날 아침 샤워 후 그 수건으로 머리와 몸을 닦아요.(이때 얼굴은 닦지 않습니다. 톡톡 흡수시키죠.)
절대 주의! 수건은 최소 3 개월에 한 번은 새 것으로 교체하고, 세탁 시 섬유 유연제는 사용하지 마세요.
2. 샤워 필터 미사용
얼굴에 가장 많이 닿는 것, 물. 샤워할때, 샤워기 필터 안쓰시나요? 우리가 쓰는 물은 우리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실제 제가 사용하는 샤워 필터인데, 차이가 극심하죠? 2개월 사용한 결과 새하얀 샤워기 필터가 저렇게 더러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 하나라도 여드름을 막기 위해서 샤워기 필터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샤워기 필터의 진실에 대해 말이 많은데, 잠시 살았던 인천에서는 2개월 사용결과 샤워기 필터가 크게 변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사는 지금은 똑같이 2개월 사용 결과 위 사진처럼 심하게 변색되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제가 사용했던 필터는 어느정도 변별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2. 얼굴에 손대지 마, 기름종이 사용
손이 인간의 몸에서 가장 더러운 신체 부위라는 사실은 다들 아시죠? 그런데 왜 그런 손으로 얼굴이 간지럽다고 긁고, 턱에 손을 괴시나요? 정말 안좋은 습관입니다. 얼굴이 간지러우면 손대신 깨끗한 휴지나 기름종이를 사용하세요. 특히, 기름종이는 피부의 과다한 유분을 제거해주는 효과도 있어서 지성피부는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할 필수템입니다. 저도(지성) 가방에 항상 들고 다니죠.
기름종이 TIP
야외 활동 시 4 시간에 한 번씩 기름 종이 한 장 뽑아 유분감이 많은 부위(코, 이마, 턱)의 피지를 컨트롤하세요. 기름종이는 수분과 유분 모두를 흡수하는 것이 아닌 유분만 제거해주는 제품으로 사용하세요.
3. 여드름 발생 환경
지성 피부가 여드름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피지가 많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여드름은 주로 호르몬, 피지, 세균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합니다. 모낭이 피지로 막히면 모낭 내 여드름균이 과다증식하게 되죠. 그럼 피지 발생 환경을 줄이는 것이 당연한 1 순위겠죠?
피지는 왜 발생할까요?
- 수분 –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면 건조함에 대응하고자 피지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 온도 – 피부 온도와 피지는 정비례 관계입니다.
- 유전적(지성 피부)
- 남성 호르몬 – 테스토스테론과 안드로겐은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 분비를 왕성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피지 억제를 위한 로아큐탄(경구약)을 처방받아 피지 생성 세포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만들죠. 여드름 약에 대한 내용은 이후 포스팅에서 다뤄볼게요.
- 과도한 스트레스 – 인간의 몸은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코티졸을 분비하는데, 이 코티졸이 생성될 때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이 함께 분비되어 피지를 유발합니다.
- 고탄수화물, 당 지수가 높은 음식 – 서울대학교 피부과 연구에 따르면 밀가루, 당분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피지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피지가 덜 분비되도록 어떤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요? 최소한 수분, 온도, 고탄수화물/당분은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습관은 이렇습니다.
- 물 많이 마시기 – 수분
- 에어컨, 히터 자리 피해서 건조함 막기 – 수분
- 높은 온도 샤워 금지 – 온도
- 직사광선 피하기 – 온도(피부염 방지)
- 과자, 탄산음료 금지 – 당분
- 인스턴트 음식 금지 – 고탄수화물
4. 여드름 유발 음식
한 논문(article)을 살펴보면 여성 176명을 조사한 결과, 64.7%(114명)는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 여드름이 발생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앞선 세 번째에서 스트레스가 코티졸을 분비해 피지를 유발한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하죠? 그럼 스트레스 다음이 무엇일까요? diet violations(38.6%), 식습관입니다.
좀 더 많은 내용을 보면 과도한 초콜릿 섭취와 유제품, 과자, 밀가루 제품이 여드름(acne)을 발생시킨다고 나옵니다. 과다한 당분의 음식을 먹게 되면 인슐린, IGF-1 농도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피지 유발 세포를 증가시키는 어려운 말들이 있지만 그냥 당분과 여드름은 정비례 관계입니다. 멀리하세요…
특히! 우유와 아이스크림이 여드름 발생과 직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나오죠. 이전 포스팅에서 우유는 ‘피지 쥬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드름에 안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왜 이런 말이 생긴 것일까요?
2006년 미국의 피부 온라인 저널에서 “다량의 우유는 여드름에 영향을 준다. 임신한 젖소로부터 얻은 우유 속에 들어있는 DHEA에 의해서 피지선이 자극을 받고 이는 여드름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후 우유가 들어간 다른 유제품(요거트, 치즈)에서도 여드름과 유제품이 상관성이 크다는 결론이 많이 나왔죠. 아직도 유제품과 여드름의 상관성에 대해 많은 찬반론이 있지만, 우리는 찬반론을 따질 때가 아닙니다.
조금의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있다면 일단 배제하는 것이 좋다고 저는 판단했어요. 시리얼도 안먹었고, 라떼도 안먹었죠. 현재 좋아진 피부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목표는 여드름 발생 가능성 감소이니 저는 우유를 유제품을 끊었습니다.
요약
- 베개 위에 수건 올리고 수면
- 세안 후 얼굴의 물기 수건으로 닦지 않고 톡톡 두드려 흡수
- 샤워기 필터 필수 사용
- 얼굴 간지러우면 손대신 휴지로
- 기름종이로 주기적인 피지 컨트롤
- 피지 발생 줄이기 – 수분, 온도, 식단
- 여드름 유발 음식 피하기